1년간의 취준기

1년간의 취준을 끝으로 저는 LINE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1년간의 취준기에 대해 작성하고자 합니다.

가고 싶은 곳

지원할 때 기업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발자로서 많은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개발자는 트래픽을 먹고 산다는 말이 있듯이 서비스가 대규모의 트래픽을 대응하고 있거나 그만큼의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기업과 팀의 개발 문화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팀마다 다른 분위기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외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방법들(잡플래닛, 크레딧잡, 블라인드 등)도 사실 직접 겪어보기 전까진 모른다고 생각했기에 개발 문화가 기업의 선택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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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과정

코딩 테스트

아무래도 생활비에 대한 부담때문에 저는 SSAFY를 본가가 있는 대전에서 진행했습니다. 1월 중순에 자취방을 정리하고 내려오면서 친구들에게 했던 말이 있는데 바로 '대전가서 알고리즘 수련하고 올게 ' 였습니다. 저의 실력의 부족도 있었지만 작년 수시 채용의 어려움에 대해서 느꼈고, 결과를 무한정 기다리는 상황에 대해서도 지쳐서 상반기에는 공채에 좀 더 집중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공채에서 저에게 가장 큰 산은 코딩테스트 전형이었기 때문에 이번 상반기에는 최소한 코딩테스트는 모두 통과하자. 라는 마인드로 코딩테스트 준비에 집중하였습니다.

2달간의 풀이 기록

2월부터 4월 초까지 하루에 적어도 2문제씩 풀면서 대략 200 ~ 250문제정도 풀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대회에 나올법한 어려운 알고리즘 개념을 배우기보단 코딩테스트에 자주 출제되는 BFS/DFS, 완전탐색, 시뮬레이션, DP, 최단거리, 투 포인터 정도의 알고리즘까지만 문제를 풀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알고리즘에 대해 문제 난이도를 올려가면서 해당 유형은 완벽하게 풀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백준 기준으로 골드 5 ~ 골드 1, 프로그래머스 기준 난이도 2 ~ 난이도 4까지만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우선 키보드에서 손을 놓고 생각하자 였습니다(싸피 교수님께서 항상 강조하셨던 말이기도 합니다). 문제를 읽자마자 이러면 풀릴거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하게되면 놓치게 되는 반례가 존재하거나, 잘못된 알고리즘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먼저 손으로 아니면 수도코드로 로직을 정리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거친후에 이를 코드로 옮기는 방식으로 풀고자 노력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시간이 더 오래걸렸지만 익숙해지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검증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최종적으로 이전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문제를 풀 수 있었습니다.
추가로 저는 처음 알고리즘 문제를 풀 때 모르는 문제를 만나면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답을 보지 않았습니다.(물론 개인마다 의견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코딩테스트를 앞두고 있다면 시간을 재면서 푸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코딩테스트가 당장 앞이 아니고 이제 준비를 시작하는 단계라면 저는 답을 보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 여러 방법으로 생각해보고 왜 내가 한 방법이 틀린지, 시간 초과인지 계속해서 생각해보는 과정이 알고리즘 문제 풀이에 있어 사고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면 고민해보고, 도저히 모르겠다면 답지를 보기보단 유형을 확인하고 난이도가 조금 낮은 동일한 유형의 문제를 푸는 방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고생한 경험이 더 오래 남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렇게 고민해서 풀었던 유형은 비슷한 문제가 왔을 때 보다 수월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코딩테스트를 봤던 기업은 네이버를 제외하고 모두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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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꾸준히 작성하기

코딩 테스트를 통과하더라도 결국 면접 때 내가 지원한 분야에 대해 얼마나 관심이 있고, 공부를 해왔는지 증명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2021년에는 그동안 마음만 먹고 시작하지 않았던 기술 블로그를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Notion을 통해 배운 내용을 간단하게 정리하고는 있었지만, 아무래도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읽고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 속에서 놓친 부분을 다시 알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주로 관심있던 분야인 쿠버네티스와 컨테이너 생태계에 대한 내용, 알고리즘 풀이 중 어려웠던 내용, 책을 읽고 공부한 내용에 대해서 작성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마음가짐은 취업 준비를 위해서가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알 수 있었고, SSAFY 커리큘럼을 진행하면서도 제가 관심있는 분야에 대해 공부를 놓치지 않는 원동력이 되어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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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준비

면접을 준비하면서 저는 CS, 진행한 프로젝트, 기술 스택, 인성 면접에 대해서 정리하였습니다.

면접 준비 Notion

먼저 CS는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저는 해당 정리를 주변 사람들과 공유했는데 이를 통해 제가 잘못 작성한 부분에 대해 금방 찾을 수 있었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설명을 보충할 수 있었습니다.
프로젝트의 경우에는 How뿐만 아니라 Why도 고려하면서 내가 면접관이라면 어떤 것이 궁금할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예를 들면 Kubernetes를 사용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면 왜 Kubernetes를 사용했고, 기존에 사용하던 방법과 비교했을 때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처럼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내렸던 선택에 대해 이유를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또한, 프로젝트에서 사용했던 기술들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한 내용까지 공부했습니다(예를 들면 Kubernetes 내부 구조, 디스크 기반으로 동작하는 Kafka가 왜 빠른지? 등). 물론 모든 질문을 준비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준비 과정을 통해서 예상치 못한 질문이 들어왔을 때 대답할 수 있는 역량 또한 갖춰진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면접 때 톡톡히 효과를 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느꼈던 점은 면접 또한 경험이다 라는 점입니다. 면접에서 모르는 질문을 받았다면 이에 대해 정리하고 다음에 비슷한 질문을 받았을 때 좀 더 명료하게 대답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면접에서 좋지않은 습관들도 고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취준 초반에는 모르는 것이 있으면 혼자 오랜 생각 끝에 말이 정리되지 않아 모르겠다고 답변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입꾹닫을 시전하는 것보다 생각을 말로 정리하고 여기서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느 부분을 모르는지 면접관분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 익숙해지고자 했습니다. 마지막 라인 면접에서 이렇게 개선된 부분을 면접관님께서 좋게 봐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취준을 시작할 때 면접에서 너무 긴장해 원하는 말도 못하고, 횡설수설하다가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긴장하고 말을 유수하게 하지는 못하지만 여러 면접들을 보고 이를 스스로 피드백해보면서 점차 개선해나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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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 플러스로..!

2달간의 라인 공채 과정

최종적으로 저는 LINE Cloud Platform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분기 가장 목표했던 기업이기도 했고, 면접을 진행하면서 면접관님들께서 해주셨던 말씀을 통해 더욱 가고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2차면접에서 제가 받았던 느낌은 평가의 자리가 아닌 함께 일하기 위한 동료를 뽑는다는 느낌이었고 그 과정 속에서 좋은 말씀들도 해주셔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때문에 저는 주저없이 입사를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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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간의 취준기간이 제가 부족한 부분을 돌아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중간에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도 있었고, 계속되는 탈락 소식에 불안해하던 날들도 있었지만 주변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덕에 취업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준비 방식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제가 받았던 도움만큼 취준을 진행 중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취준기를 작성해봅니다.
모두 원하는 곳에 취뽀하시길 기원합니다 :)